실은 요코하마에 중앙도매시장을 만들 계획이 시작된 것은 1923년의 일입니다. 그러나 그때 관동 대지진이 일어나, 계획은 일시 중단되었습니다. 그 후 부흥의 마음을 담아 1931년에 중앙도매시장이 완성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태평양 전쟁이 시작됩니다. 시장은 전시에 통제 경제 체제 안에서 배급 기능을 담당하게 되고, 전후부터 자유로운 거래가 부활합니다. 그때부터입니다. 영업 재개를 기념하기 위해 이 ‘신요’ 혹은 ‘미코시’ 라고 불리는 가마가 만들어졌습니다.

가마에는 시장에서 따온 생선과 문어, 대하 등의 장식이 새겨져 있습니다. 현재는 이렇게 섬세한 기술을 가진 장인은 없기 때문에 고장이 나면 수리를 할 수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매년 11월 '시장축제' 에서는 550kg이나 되는 이 가마를 위세 있게 메고 시장의 번영을 기원하며 시장 입구에 장식됩니다.

그런데 왜 ‘생선가게는 위세가 좋다 ’라는 말이 있을까요? 에도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봅니다. 다이묘 행렬에서 높은 사람이 길을 지날 때면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그 자리에서 땅에 엎드려 기다린다는 규칙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선가게는 신선도가 생명. 기다리는 동안에도 물고기는 썩어 버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엎드려 있는 동안에도 이들은 지나다닐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특별함이 존재했기 때문일까요? 옛날에는 “싸우지 않으면 시장이 아니야” 라고 전해질 정도로, 시장에는 위세가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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