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다야는 에도 시대에 창업한 이후 150년 넘게 오직 ‘야마다야 만쥬’만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 만쥬는 무게가 겨우 22g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엄선된 팥과 고급 백설탕을 사용하고,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비밀 제조법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눈앞의 만쥬를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껍질은 투명할 정도로 얇고, 두께는 고작 0.1mm. 손에 들어보면 팥소의 묵직한 무게가 느껴집니다.

먼저 팥 빛을 띤 ‘야마다야 만쥬’를 드셔 보세요. 자, 먼저 한입.

어떠신가요. 혀로 살짝 누르기만 해도 녹아 사라집니다. 그런 식감에 놀라셨을지도 모릅니다. 그 비밀은 다른 곳과 다른 독자적인 삶는 방식과 수분량에 있습니다. 덕분에 단맛은 충분히 느껴지면서도, 뒷맛은 깔끔하죠. 입안의 여운 속에 부드러운 맛이 퍼집니다. 이 만쥬의 재료는 팥, 설탕, 밀가루, 물뿐입니다. 단순하기에 팥의 풍미가 그대로 전해집니다. 그래서 재료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맛은 물론 향과 색의 아름다움, 알갱이 크기까지 신경 써서 아름다운 만쥬가 탄생합니다.
입안에 팥 알갱이가 남아 있을 때, 차를 한 모금 마셔보세요.

은은한 단맛이 차의 쌉쌀함에 의해 돋보이며, 또 다른 여운이 생깁니다. 이렇게 팥과 차의 절묘한 조화를 즐겨보세요.

다음으로, ‘마로부’를 드셔보세요.
‘마로부’는 백앙(흰 팥) 만쥬입니다. 이름의 유래는 마츠야마 출신의 시인 마사오카 시키의 한 구절 “장갑의 손가락이 찢어지다, 유키마로게(눈덩이 굴리기)”. 상상해 보세요. 겨울날, 아이들이 눈을 뭉쳐 굴리며 놀고 있는 풍경을. 그 모습을 표현한 ‘유키마로게’라는 말. 그런 눈처럼 하얗고 귀여운 만쥬라는 의미로 ‘마로부’라 이름 지었습니다. 자, 한 입 드셔보시죠.

더욱 촉촉한 식감. 맛은 한층 더 고급스럽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앞서 소개한 ‘야마다야 만쥬’와 같지만, 소가 다릅니다. 팥 대신 하얀색의 ‘데보우 콩’을 사용해 만든 흰 팥소가 들어갑니다.
이 흰 팥소가 차와 만나면 어떤 풍미를 만들어낼까요? 꼭 차와 함께 즐겨보세요.

마지막으로 ‘고키비’를 드셔보세요. ‘고키비’와 ‘마로부’의 차이는 단 하나뿐입니다. 무엇인지 아시겠나요?

‘고키비’는 마로부와 같은 백앙이지만, 백설탕이 아닌 오키나와 사탕수수 설탕을 넣었습니다. 은은하게 흑설탕을 떠올리게 하는, 부드럽고 깊이 있는 단맛. 어디선가 익숙한 맛이 퍼집니다. 이 사탕수수 설탕은 짜낸 직후의 사탕수수즙을 사용하여 풍미를 최대한 살린 것입니다. 미네랄 밸런스가 좋아, 말차는 물론 커피나 홍차와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여기서 팥소에 대한 작은 지식을 나눠볼까요? 과연 팥은 어떤 기원을 가지고 있을까요.
팥의 ‘앙’이란, 고기만두의 속과 같이 안에 채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왜 그 안에 팥이 사용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가마쿠라 시대에 승려가 중국에서 가져온 양갱이 그 기원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양갱은 글자 그대로 ‘양고기의 따뜻한 수프’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일본 승려는 육식을 금지당했습니다. 그래서 양고기 대신 콩을 사용해 고기를 재현했을지도 모릅니다. 마치 현대의 비건 요리에서 사용하는 대두 미트처럼. 그리고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전해진 고기만두 같은 만두에도 팥을 적용해 본 것. 그것이 일본 만쥬의 기원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야마다 만쥬의 기원에도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상점을 운영하던 초대 다카츠지 겐조에게 어느 날, 시코쿠 88곳을 순례하는 순례자가 “숙소를 빌려달라”라고 찾아왔습니다. 기꺼이 재워주었더니, 감사의 표시로 만쥬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만쥬가 평판을 얻어 가게를 열게 되었는데, 창업자 근처에 일본 3대 약사 중 하나인 야마다 약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야마다 약사여래가 모습을 바꿔 만쥬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야마다야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에도 시대의 이야기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야마다야 만쥬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비법 제조법은 일자상전. 만드는 방법을 아는 이는 대대로 가문의 당주뿐. 그렇게 150년 이상 지켜온 기술이, 이 한 알에 담겨 있는 것입니다.

자, 세 가지 만쥬를 비교하며 맛보셨는데, 어떠셨나요.
야마다야 만쥬는 차뿐 아니라 위스키와도 잘 어울립니다. 도쿄의 한 바에서는 술안주로 제공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냉동해도 속까지 얼지 않아, 여름에는 차가운 디저트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150년 이상 이어져 온 장인의 기술과 정성스러운 맛. 앞으로도 야마다야 만쥬를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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