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다카오산으로의 참배는, 지금처럼 전철을 타고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여행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은 긴 길을 걸으며, 마음을 정리하고 산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다카오교를 건너면 참배의 시작, 오모테산도의 기점이 나옵니다. 길가에는 옛날 참배자들이 기부했을 것으로 보이는 석주도 남아 있습니다.
당시 참배길 주변에는 여관과 찻집이 늘어서 있어 길손들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제공된 것이 바로 다카오산 명물 ‘토로로 소바’. 이 참배길에 있던 메밀집이 그 기원이라 전해지는데, 다카오산에서 캔 참마를 갈아 올려, 건강을 기원하며 메밀에 얹었는데, ‘산 오르기가 한결 수월해진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참배객들 사이에 퍼져 나갔다고 합니다. 오늘날 명물 요리로 알려진 이 소바도, 신앙을 지탱해온 한 그릇으로 음미한다면, 평소와는 다른 깊이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험한 산길을 넘어 기도를 드린 이들에게, 그것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몸과 마음을 추슬러주는 ‘기도의 양식’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다카오산만의 새로운 ‘여행 동반자’도 생겨났습니다. 예를 들면 ‘뽕잎 사탕’. 하치오지와 깊은 인연을 가진 뽕잎은 원기 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며, ‘상도(桑都)’라 불렸던 하치오지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소박하면서도 힘 있는 맛입니다.
길은 여기서 시작되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걸음을 마친 발이 출발점에 겹쳐지는 순간, 당신은 무엇을 떠올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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