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무줄기 사이로 스피커가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스피커는, 공원에 동물원이 있던 시절에 사용되던 것입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나무가 천천히 줄기를 넓혀,
마치 스피커를 삼켜버린 듯한 모습입니다.
지금, 이 스피커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서서 귀를 기울여 보세요.
잎이 스치는 소리, 새들의 속삭임, 멀리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새로운 ‘숲의 음악’이, 잠시 멈춰 선 사람에게만 다가옵니다.
그리고, 한번 상상해 보세요.
이곳에 한때 울려 퍼졌던, 동물들의 울음소리와 안내 방송을.
나무에 삼켜진 이 스피커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그 기억의 잔향을 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잔향에 귀를 연 채,
이제부터 사운드 명상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사운드 명상이란, ‘귀를 기울인다’거나 ‘들으려 한다’는 의식보다,
그저 흐르는 소리에 몸을 맡기는 작은 명상의 시간입니다.
숲의 소리와, 곧 흐를 음악이 천천히 겹쳐지며,
당신의 감각을 한층 더 열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