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려져 있는 것은 원폭으로 인한 비극의 순간. 그런데도 '내일의 신화'라는 긍정적인 제목이 붙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작가는 '예술은 폭발이다'로 유명한 오카모토 다로(岡本太郎). 원폭의 잔혹함에도 불구하고 폭발하는 듯한 강렬한 색감에서 '인간은 어떤 비극도 이겨낼 수 있다'라는 강한 메시지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실 오랫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이 작품은 2003년에 멕시코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무료로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이라는 그의 유언에 걸맞은 장소로 시부야의 이곳에 전시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그림을 앞에 두고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마치 그곳에 그림이 없다는 듯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이런 생각도 들 수 있지 않을까요? 내일이라는 미래를 향해 오늘을 걸어가는 사람들. 그 에너지의 잔상이 벽화의 선과 하나가 되어 선명한 선을 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어요.
오카모토 다로 역시 시부야권에 아틀리에를 두고 이 도시에 살았던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시부야 사람들과 함께 하는 '내일의 신화'는 그가 생각한 내일을 실현하고 있는 것일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