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의 일이에요. 시부야의 한 대학교수는 하치라는 개를 무척 애정 해서 외출할 때면 항상 하치와 함께했어요.
하지만 어느 날 그 교수는 뇌출혈로 쓰러져 갑자기 죽고 말게 되죠. 그 후 하치는 다른 곳에서 키우게 되었지만, 교수를 보고 싶은 일념 때문인지 스스로 시부야로 돌아와 버렸다고 해요. 그래서 다시 시부야에서 키우게 된 하치는 매일같이 시부야역으로 출근했어요. 그것도 꼭 그 교수가 출근하거나 퇴근하던 아침과 저녁 시간에 말이죠.
하치는 하얀색 개였지만, 시부야역에 계속 다니다 보니 많이 더러워졌었다고 해요. 그런 하치가 불쌍히 여겨져 '주인이 죽은 뒤에도 주인이 돌아오기를 계속 기다리는 개'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보도되게 되었어요. 순식간에 유명해진 하치는 '충견 하치공'으로 불리며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결국 하치가 살아있던 때 동상까지 세워지게 되었는데. 동상 옆에서도 여전히 교수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교수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지나고, 결국 하치도 세상을 떠났지만, 지금도 '하치코에서 만나자'라며 약속을 하고 동상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어요. 하치코의 이야기를 아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기다려야 한다고 해도 계속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