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고향(水郷)'이라 불리는 야나가와지만, 사실 물이 풍부한 지역은 아닙니다. 이는 갯벌과 비슷한 지형 때문입니다. 우물을 파도 소금물이 나오거나, 인근의 큰 강도 만조 때는 바닷물이 역류해 염수가 되어버립니다. 그렇기에 야나가와 사람들은 수로에 물을 저장하여 생활을 꾸려왔습니다.
원래 갯벌과 같은 땅에서 지하수를 퍼 올리면 지반 침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하지만 수로를 통해 땅에 천천히 수분을 공급하면, 지반 침하를 방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만조 때 물을 머금고 저장하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은 동시에 홍수를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수로에는 수많은 수문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수문은 홍수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폭우가 내릴 때는 수문을 닫아 상류의 수로에 물을 가득 채우고, 더 이상 저장할 수 없을 때 수문을 열어 하류로 물을 흘려보냅니다. 이렇게 차례로 하류로 물을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물의 증가를 조절합니다.
수문 외에도, 구멍이 뚫린 판자를 올리거나 내리는 방식으로 물의 양을 조절하는 둑도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