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삼나무에는, 전설이 남아 있습니다.
옛날, 참배길은, 아직 단순한 산길이었습니다. 그곳에 ‘덴구들’이 모여, 상의한 끝에, 길을 만들기로 했다고 합니다. 덴구란, 신불의 사자로서, 이 산에서 수행하는 사람들을 지켜본 존재입니다. 그런데, 야쿠오인 근처에서, 큰 삼나무가, 굵은 뿌리를 뻗어 길을 막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신통력으로도, 이 뿌리는 움직이지 않는다. 내일 베어야겠다” 덴구들은 상의하고, 떠난 밤의 일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삼나무는, 스스로 뿌리를 휘감아, 길을 내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문어 같았다고 해서 ‘다코스기’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이 나무는 ‘길을 여는 삼나무’로서, 길운을 가져다준다고 전해집니다. 곁에는 ‘길운 끌어당기는 다코’라는 비석이 있습니다. 삼나무를 직접 만지는 것은 피하고, 돌 문어에 살짝 손을 얹어 보세요. 이 한 그루 나무에도, 산과 사람을 잇는 이야기가 깃들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