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길은, 위치에 따라 발바닥에 전해지는 감각이 다릅니다.
자갈이 밟히는 사각거림, 흙의 부드러움, 나무뿌리의 굴곡, 돌바닥의 서늘함——
이 모든 것은 성터라는 특별한 공간이자,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가신들의 저택이 있던 곳은 흙이 단단히 다져져 있고,
산기슭에 가까워질수록, 땅은 더 단단해지며, 돌이 많아집니다.
그 각각이 ‘서로 다른 땅의 질감’으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걸음을 옮기며, 발바닥을 하나의 감각 기관처럼 느껴보세요.
마치 ‘숲의 지도를 발로 읽는’ 듯한 감각이 생겨납니다.

도리이 앞에 잠시 멈춰 서서, 조용히 한 번 고개를 숙여 보세요.
그렇게 도리이를 지나면, 공기가 문득 또렷하게 긴장감을 띱니다.

이제, 발바닥으로 돌계단의 감각을 느껴보세요.
돌의 모서리에 남은 미묘한 둥글림, 디딜 때마다 전해지는 단단한 무게감.
발바닥을 통해 땅에 의식을 맡기면,
몸은 서서히, 이곳의 깊은 리듬에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그 변화를 알아차리는 순간,
당신은 이미, 이 언덕의 고요함 속에 녹아들고 있는 것입니다.

Next Contents

Select language